한덕수 총리가 19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예고 없이 이루어진 방문은 유가족들의 분노만 자아냈습니다.
한 유족은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가져와 달라. 공식적인 사과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 대통령의 사과를 가져와 달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유족은 "(사과가 없으면) 돌아가셔라. 정중히 부탁드리겠다"고 총리에게 말했습니다. 이에 한 총리는 수고하시라는 말을 남긴 채 발길을 돌렸습니다. 분향소에 도착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정작 한 총리는 합동분향소 바로 앞에 사실상 '맞불 집회' 중인 극우보수성향 단체인 신자유연대 회원들과 악수를 나누었습니다. 같은날 분향소를 찾은 극우 유튜버가 내뱉은 언어폭력에, 희생자 A씨의 모친은 오열하다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갔습니다. 이 유튜버는 문제를 일으킨 이후 분향소 앞에 설치되어 있는 '신자유연대' 텐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한 총리는 차량으로 이동하며 악수를 요청하는 한 시민에게 "분향을 좀 하려고 했더니 못 하게 하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계속되는 질문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무단횡단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경호원과 총리실 관계자로 추정되는 수행 인원들까지 여러 명이 동시에 건너자, 차량들이 놀라 급히 멈추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맞은편 인도에서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던 시민들도 인도에 선 채로 한 총리의 무단횡단 장면을 쳐다봤습니다. 이 장면은 '시사IN'이 공개한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덕수 국무총리 도로교통법 위반(무단횡단) 경찰에 신고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한 총리가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불인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건너갔다"며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는 민원을 국민 신문고를 통해 접수했습니다. 민원은 서울 용산경찰서로 이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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