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안동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우리 대구의 아지매, 할매요, 잘 계십니껴. 살기 힘드시죠? 그래도 여러분, 우리가 좀 더 애쓰고, 좀 더 힘을 모으고, 좀 더 나은 세상을 잘 설계해서 힘을 모아가면 더 좋은 세상 열리겠죠? 여러분 날씨도 춥고 세상도 정말 복잡하고 어수선한데, 그래도 새해는 우리가 희망을 가지고 맞이해야겠지요?
여기 안동이 제 고향이기도 한데, 제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의 공기를 마시고 살았습니다. 제가 안동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요. 여기가 선비의 고장이고 불의를 결코 용서하지 않는 기개의 고장 맞죠, 여러분? 조선에서 가장 유능하고 결기 높은 선비들이 살았던 곳이고, 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이 바로 안동이죠? 대구·경북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수도 맞지 않습니까? 세상이 ‘너는 죽고, 나만 잘살자’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너도 살고, 나도 살고, 같이 함께 더 잘 사는 그런 공동체가 되어야겠지요. 그런 공동체를 꿈꿔오고 그런 공동체를 위해서 목숨 바쳤던 곳이 바로 안동입니다. 저는 안동에 자부심을 갖습니다.
과거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왕이 나라를 통째로 소유하고 백성도 왕의 소유물일 때, 사람의 목숨을 함부로 빼앗아도 되는 그런 왕족 시대에도 왕은 백성을 두려워했습니다. ‘백성은 왕을 띄우기도 하고 뒤집기도 하는 물과 같은 존재다’, 여러분도 그렇게 알고 계시죠? 그런데 하물며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한 명 한 명이 모두 귀한, 평등한 존재라는 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맡긴 권력을 마음대로 행사해서 나만 잘 먹고 잘살자’, ‘국민들은 죽든 말든 상관없다’, ‘경제와 민생이 망가져도 그것은 시장이 알아서 하는 일이지,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안 되겠죠?
여러분, 우리가 권력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우리가 이 엄동설한에 손 호호 불어가면서 힘들게 번 돈을 세금으로 떼서 정부에 내는 이유는 더 나은 세상, 지금보다는 더 힘들지 않은 세상, 우리 자식들 취직 걱정 안 하고 내 노후가 걱정되지 않는 그런 세상을 만들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 주어진 권력으로 힘센 사람, 내 가까운 사람, 내 가족 챙기자고 세상 사람들 을 험지에 방치하는 것이 옳은 일이겠습니까. 세상은 가만히 내버려 두면 마치 동물의 왕국처럼 힘센 사람들이 맘대로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 하지 말라고 정치가 있는 것이고, 그런 것 하지 말라고 나라가 있는 것이고, 그런 것 하지 말라고 선거가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 어떻습니까. 오늘도, 지금 이 순간까지도 ‘3천억 이상 버는 초대기업들 세금 깎아주자’, ‘집 3채 이상 가진 사람들 세금 더 내는 것 없애버리자’, ‘그러다 보니 돈이 부족하다, 우리 상인들 지원하는 지역화폐 예산 다 없애버려야 되겠다. 이유는 돈이 없으니까.’ 왜 돈이 없습니까? 세금을 불필요하게 깎아주니까 세금이 줄어든 것 아닙니까. 초대기업, 초부자들 깎아준 세금이 연간 6조 원이 넘는다는데, 우리 상인들 지원하고 우리 서민들 가계 지원하는 지역화폐 조금 5천억 지원하자니까 돈 없다고 싹둑 100% 깎는 것, 이것이 정부가 할 일입니까.
여러분, 노후가 걱정되시죠? 먹고살기 어려워서, 미래가 불안해서 스스로 세상을 하직하는 노인들이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 십 수 년 동안 그래왔고, 앞으로도 개선될 기미는 없습니다. 먹고살기 어려워서 노인 일자리라도 한 번 해보겠다는데, 그 예산을 6만 개나 싹둑 깎아버리면 우리 어르신들 어떻게 먹고 살라는 말입니까. 그것이 돈이 없어 못하는 것입니까? 부자들 세금 깎아주느라고 그런 것 아닙니까. 이런 것 하라고 대통령 만들어주고, 이런 것 하라고 국회의원 뽑아줬습니까.
정치는 ‘억강부약’의 정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힘센 강자들이 횡포를 부리지 못하게 절제시키고, 다수의 힘없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부축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정치 아닙니까. 그런 것 하라고 권한을 주었더니, 내 식구 지키고 남의 식구 괴롭히고, 내 가족들 배불리고 남의 가족 헐벗게 하는 것. 이것은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적인 지배입니다. 우리가 지배당하기 위해서 대통령, 국회의원을 뽑았습니까? 우리 일 잘하라고, 우리의 삶을 좀 더 낫게 만들어 달라고, 한반도에 전쟁 위험 없이 안전하게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그러라고 권한 주고, 그러라고 세금 낸 것 아닙니까.
정부는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습니까?
여러분, 검찰이 저를 소환하겠다고 어제 갑자기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 야당 파괴하고 정적 제거하는 데 힘쓸 때입니까. 대장동 가지고 몇 년 가까이 탈탈 털어대더니 이제는 무혐의 결정 났던 F.C. 광고한 것 가지고 저를 소환하겠다고 합니다. ‘이재명이 그렇게 무섭습니까?’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십 수 년 동안 탈탈 털려왔습니다. 없는 먼지 만들어내려고 십 수 년 노력했지만 아직도 못 만든 모양입니다.
제가 안동에서 사법연수원 시절에 검사 시보를 했습니다. 검사 시보를 하면서 제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직업이구나. 맨날 알던 사람도 쫓아가서 허리 굽실거리고, 혹시 자기한테 없는 죄 뒤집어씌울까 봐 덜덜 떨고, 있는 죄 덮어 달라고 와서 아양 떨고.’ 이런 것을 하는 것이 검사인가보다 해서 제가 검사의 길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부터 정상적인 나라, 없는 죄 뒤집어씌우는, 있는 죄 덮어주고 돈 버는 그런 이상한 나라 말고 누구나 당당하게 잘못하지 않으면 어깨 펴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 노력하는 만큼의 성과가 보장되는 나라, 상응하는 대가 위의 부당한 이익을 함부로 누릴 수 없는 그런 정상적인 나라 만드는 것이 제 꿈이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리고 공직을 할 동안, 아니 그 이전 시민운동을 하는 동안에도 수없이 검찰, 경찰로부터 괴롭힘 당했습니다. 시장, 도지사 10년 남짓 동안에 나흘에 사흘을 압수수색, 조사, 감사당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살아남아 있습니다.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는 검찰 숫자가 60명 더하기 파견 검사까지, 제가 보기엔 70명도 넘을 것 같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 년간 계속 털고 있습니다. 대장동 특검하자고 제가 대선 때부터 요구했더니 이상한 핑계 대면서 거부했습니다. 이렇게 조작하려고 특검 거부한 겁니까?
저는 ‘국민의 힘’을 믿습니다. 국민의힘 당이 아니고, 역사를 믿습니다. 이재명을 죽인다고 해서, 그 무능함과 불공정함이 감춰지지 않습니다. 가장 불공정하고 가장 몰상식한 정권이 바로 윤석열 정권입니다. 셋집 전전하는 제 처갓집은 투기한 일도 없는데 지금 계좌 추적당하고 있습니다. 제 아내는 두 번 검찰, 경찰 소환조사 받고 세 번째 또 수사 받고 있습니다. ‘2만 6천 원 밥값을 누가 냈냐’ 이런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안동시민 여러분. 정치를 이렇게 하면 당장은 통할지 몰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역사의 법칙 아닙니까. 잠시 감출 수는 있어도 진실을 영원히 숨길 수는 없는 것입니다. 잠시 숨길 수는 있어도 결코 이 민주주의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압수수색하고 세무조사하고 겁주고 고통을 줘도, 할 말 하고 할 일 하고 앞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존중되는 제대로 된 나라 계속 이어가야지요. 여러분,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
나이도 한 살 더 먹었는데, 팥죽을 먹으면 액땜이 된다면서요. 오늘 오신 김에 팥죽 한 그릇씩 사드시고 나이도 한 살 더 드신다고 억울해하지 마시고, 좋은 한 해 되시기 바랍니다. 새알이라고 그러죠. 전에는 새알 안 먹으려고 막 굴리고 그랬는데 오늘 먹어 보니까, 새알도 상당히 맛이 있습니다. 팥죽도 잘 먹었고, 액땜도 잘 될 것 같고. 그리고 여러분들, 추운 겨울에 함께 해주시는 분들 계시는 것을 보니까 제가 힘이 나고, 앞으로 잘 이겨나갈 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저를 지키지 않고 제가 여러분을 잘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10대 경제 강국답게, 국민도 최소한은 누려야 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제가 이 말씀 하나만 더 드리고 가겠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려면 희망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에 가깝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래가 불확실하면 현실이 아무리 편하고 행복해도 살기가 힘들어집니다.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미래가 뚜렷하면 살아갈 힘이 생깁니다. 희망을 제시하는 것, 없는 길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바로 정치가 하는 일 아닙니까.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가 한겨울에 농사를 준비하지 않습니까. 맑은 날 우산을 만드는 것입니다. 전 세계가 경제가 어렵다고 ‘우리도 어쩔 수 없다’, ‘할 수 없다’ 이것은 정치가 해서는 안 될 말입니다. 지금이 바로 미래 경제를 준비할 때입니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 때문에 난리입니다. 에너지값 올라서 온 동네가 난리 아닙니까. 이런 상태로 그냥 견디면 점점 나빠지겠죠. 새로운 사회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에너지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가 태양광에, 풍력에 투자합니다. 그래야 일자리도 생깁니다. 그래야 새로운 산업이 생깁니다. 그래야 나라 경제가 다시 성장할 토대가 생깁니다. 그런데 정부가 지금 무엇 하고 있습니까? 태양광 산업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저 뒤지기만 합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지금이야말로 저 의성 산골짜기에서 산비탈에서도 태양광 전기 생산해서 내가 쓸 것은 쓰고 나머지 팔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습니까. 에너지 고속도로에 투자하자고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전력망을 제대로 쫙 깔아서 전기를 받아서 쓰는 것만이 아니고, 논에서 논둑에서, 밭둑에서, 길가에서, 한천 위에서 에너지 태양광 생산해서 팔면 농사보다도 훨씬 더 많이 남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기본질서를 까는 것을 지금 해야 미래 산업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정부가 할 일입니다.
미래를 준비하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미래인재들을 양성하도록 교육을 개혁하고, 새로운 산업들을 위해서 정부가 대대적인 투자를 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지금 정부가 할 일입니다. 이런 산업, 경제 투자를 통해서 새로운 미래 산업이 생겨나고, 우리 자식들은 나보다 더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갖게 될 것이라 믿어져야 희망이 있을 것 아닙니까. 지금처럼 ‘제가 노후에 굶어 죽지 않으면 다행이다’, ‘노인 일자리 하나라도 힘을 써서라도 하나 구해봐야겠다’ 이래서야 어떻게 살겠습니까.
그래서 희망이 있는, 기본적인 삶이 보장되는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기본적인 소득이 보장되고, 일하고 싶으면 기본적인 일자리가 보장이 되고, 기본적인 교육은 다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서비스는 그래도 해결되는 그런 나라를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명색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인데 삶의 수준은 전혀 그렇지가 못합니다. 경제 수준 10대 강국에 맞게, 우리 국민들도 최소한은 누려야 하지 않습니까.
초부자들한테 세금 깎아주는 이런 해괴한 정책 하지 않으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미래, 제가 약속드립니다. 그래서 희망을 버리지 맙시다. ‘우리 다음의 세대들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자식을 낳으면 걱정덩어리로 생각되는 것이 아니라 복덩어리다’ 이렇게 생각될 수 있는 나라, 우리가 꼭 만들어야지요?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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